Go to contents

재등장 北김영철 “불과 불 오갈수도” 美위협

재등장 北김영철 “불과 불 오갈수도” 美위협

Posted October. 28, 2019 07:32   

Updated October. 28, 2019 07:32

中文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사진)이 27일 “미국이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 압살하려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무대에서 사라졌던 김영철을 다시 등장시키면서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으라며 대미 압박 강화에 나선 것. 일각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이 연말에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철은 이날 아태평화위원장 담화를 내고 “미국이 (북-미 정상 간)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 끌기를 하면서 이해(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 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아태평화위원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김영철은 이어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 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백마 등정 보도에서 웅대한 작전을 예고한 이후 열흘여 동안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23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담화(24일) △금강산 철거 통지문(25일)에 이어 김영철 담화까지 쏟아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위협 수위는 높였지만 대화의 의지를 밝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은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경우 위성 발사라 주장하며 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 ·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