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베이조스 세계 1위 부호서 밀려나

Posted October. 26, 2019 07:23   

Updated October. 26, 2019 07:23

中文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55·사진)가 아마존의 3분기(7∼9월)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세계 1위 부호에서 밀려났다고 24일(현지 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총 21억3000만 달러(약 2조4995억 원), 주당 4.23달러(약 5000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8000만 달러(약 3조3782억 원), 주당 5.75달러(약 6759원)에서 26% 감소한 수치다. 아마존의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순익이 발표되면서 24일 한때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폭락했다. 이에 따라 자사 주식 5751만359주를 소유한 베이조스는 이날 하루 만에 약 70억 달러(약 8조2110억 원)를 잃었다.

 앞서 베이조스는 7월 전처 매캔지 베이조스와 이혼하며 380억 달러(약 44조5740억 원)에 달하는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를 이혼 합의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날 어닝 쇼크에 따른 주식 급락까지 겹치며, 베이조스의 재산은 올해 3월 포브스의 부호 선정 당시 1600억 달러(약 187조6800억 원)에서 이날 1039억 달러(약 121조8740억 원)로 감소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24년 동안 세계 부호 1위를 유지하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고, 올해에도 세계 부호 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약 2년 만에 다시 게이츠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24일 기준 게이츠의 재산은 1057억 달러(약 123조9860억 원)에 달한다.

 아마존은 3분기 어닝 쇼크가 ‘1일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한 무리한 투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아마존은 연회비를 내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1일 배송을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물류 및 배송 기능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2분기(4∼6월)에 약 8억 달러를 지출한 것이 다소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소매시장에 타격이 오면 4분기(10∼12월)에도 아마존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