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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스플레이 13조 투자에 “존경과 감사” 화답한 문

삼성 디스플레이 13조 투자에 “존경과 감사” 화답한 문

Posted October. 12, 2019 07:29   

Updated October. 12, 20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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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2025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삼성은 시설투자에 10조 원, 연구개발에 3조 10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퀀텀닷(QD·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내외 여건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투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과 LG가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 LCD패널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월 현장 점검을 하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을 격려했다.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 상황에 대해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의 90%가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할 만큼 세계 경제 전반에 시름이 깊은 상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등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위기에 굴하지 않는 도전의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의 협약식에 참석해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제 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 52시간제의 보완 대책을 주문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지원하고 막힌 곳을 뚫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