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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만에 부모 곁에 잠드는 장진호 전사 美軍 2명

69년만에 부모 곁에 잠드는 장진호 전사 美軍 2명

Posted October. 04, 2019 07:31   

Updated October. 04, 20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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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에 참전했다 6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미군 전사자 제리 개리슨 육군 상병과 제럴드 레이매커 병장의 사연을 CNN이 2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하루 전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지난해 7월 북한이 미국에 건넨 55개의 상자에 있던 미군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5명의 사진과 실종 당시 계급을 공개했다. 둘은 이 5명 중에 포함돼 있다.

 개리슨 상병과 레이매커 병장은 1950년 11월 26일∼12월 11일 함경남도 장진 일대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됐다. 미군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과 중공군은 혹한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유엔군이 패해 흥남으로 철수했다.

 당시 21세였던 남부 아칸소주 출신의 개리슨 상병은 1950년 12월 2일 실종됐다. 그는 부대가 후퇴하던 도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사망할 당시 16세였던 여동생 앨리스 씨는 현재 85세의 할머니가 됐다. 앨리스 씨는 CNN 인터뷰에서 “오빠는 친절했고, 자동차 대신 말을 타는 것을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빠가 집에 돌아온 것이 자랑스럽다. 유해로 돌아오길 바란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뉴욕주 던커크 출신으로 역시 21세였던 레이매커 병장은 1950년 12월 6일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중상을 입었다. 동료가 그를 건초 더미에 숨겼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번에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조카 달린 쿨리 씨는 “아버지는 늘 삼촌을 그리워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레이매커 병장은 고향에 있는 어머니 옆에 묻힐 예정이다.

 한편 DPAA는 북한으로부터 받은 상자에서 약 35∼40명의 전사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상자 안에 총 몇 명의 유해가 들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합의한 사안이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