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日자민 2인자 “한국에 양보할건 양보해야”

日자민 2인자 “한국에 양보할건 양보해야”

Posted September. 30, 2019 08:10   

Updated September. 30, 2019 08:10

中文

 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악화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위성방송인 BS TV도쿄의 프로그램 녹화 때 이처럼 말한 뒤 “우리는 더 어른이 돼, 한국의 말도 잘 듣고 대응하는 도량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핵심 인물인 니카이 간사장이 ‘한국에 대한 양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혔지만 7월 말 수출 규제 강화 유예를 요구하러 방일한 한국 국회의원단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등 아베 정권의 대한(對韓) 강경 기조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한일 관계에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되지만 아베 정권의 방향 전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 시간) 한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역할과 관련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관심한 게 아니다”며 미국이 물밑에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무부가 27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 고위 당국자는 26일 뉴욕에서 가진 유엔총회의 인도태평양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한일 갈등에 관한 미국의 역할과 관련된 질문에 “눈에 보이는 활동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가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거나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도쿄=박형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