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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역대 최다 6번째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메시, 역대 최다 6번째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Posted September. 25, 2019 07:28   

Updated September. 25, 20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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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가 열린 24일 이탈리아 밀란 스칼라 극장.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메시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 상을 수상하며 통산 6번째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돼 지난해까지 5회 수상으로 동률을 이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메시는 각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언론과 축구팬들로 구성된 200명 이상의 투표인단에서 46점을 얻어 38점을 받은 피르힐 판데이크(28·리버풀)와 36점을 얻은 호날두를 큰 차이로 제쳤다.

 호날두는 이날 메시의 수상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않았다. 자신도 3위에 올랐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호날두는 지난해 시상식 때도 자신이 수상자가 아닌 것을 알고 참석하지 않아 다른 선수와 팬들에게 ‘노쇼’ 비난을 받았다. 호날두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책을 읽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오늘날 거대한 성취들도 작은 것에서 시작됐다” “밤이 지나가면 항상 새벽이 온다” 등의 글을 남겼다.

 메시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팀으로서 성취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고 처음으로 아내와 아이까지 시상식에 참석해 매우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오만함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메시 특유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투표에서도 메시가 호날두보다 인격적으로 앞섰음을 보여줬다. 메시는 선수 3명을 1∼3순위로 나눠 하는 투표에서 라이벌 호날두를 2순위로 찍었다. 1위는 사디오 마네(27·리버풀)를 찍었다. 순위에 따라 5점, 3점, 1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호날두는 메시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1위로 같은 소속팀 마테이스 더리흐트(20)를 꼽았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경기에 출전해 36골을 넣어 유럽 득점왕 타이틀인 ‘유러피안 골든슈’를 받으며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31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 10시즌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올해의 선수에 판데이크가 뽑혔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UCL에서 리버풀의 강철 수비를 이끈 판데이크는 수비수 중에서 처음으로 UE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호날두와 메시를 모두 제치고 선정됐다. UEFA 올해의 선수에 수비수가 선정된 것은 판데이크가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기자단과 팀 감독의 투표로 결정되는 UEFA 올해의 선수와 달리 팬 투표와 동료선수 투표를 포함하는 FIFA 올해의 선수 선정 방식이 ‘인기투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손흥민(27·토트넘)은 1순위 선수로 자신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26)을 뽑았다. 2위에 판데이크, 3위에는 호날두를 올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판데이크를 1순위로 꼽았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