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내달 노벨상 발표 의식? 트럼프 “난 평화상 받을만”

내달 노벨상 발표 의식? 트럼프 “난 평화상 받을만”

Posted September. 25, 2019 07:29   

Updated September. 25, 2019 07:29

中文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애착을 여러 차례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벨위원회가 공정하다면 나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날을 세웠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재진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라며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확실한 노벨상감”이라고 하자 그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벨상을 탈 만하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는 매우 불공정하게 시상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인도 영토로 편입돼 있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상을 줬다. 그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도 몰랐다. 그와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핵 군축 노력 등의 공로 명목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등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수차례 표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자 “멋지다.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 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으로 향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