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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3패 …13승 무산

Posted August. 19, 2019 10:13   

Updated August. 19, 20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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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포커페이스’다. 잘 던질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거의 표정 변화가 없다. 하지만 18일 열린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흔들렸다. 어쩌면 승부를 결정지은 ‘1구’였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2이닝 6피안타(2홈런 포함) 1볼넷 4실점했다. 팀이 3-4로 패하며 류현진은 시즌 3패(12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이 패전의 멍에를 안은 것은 6월 29일 콜로라도전 이후 7경기 만이다. 한 경기 4실점 이상도 그 경기(4이닝 7실점) 이후로 올 시즌 두 번째다.

 0-0이던 3회말 선두 타자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와의 승부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이 던진 5구째 커터(시속 140km)는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하지만 폴 나워트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공을 놓쳤을 수도 있고,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의 프레이밍(포수가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공을 잡는 것) 동작이 역효과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 볼 판정에 류현진은 정말 드물게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결국 에체베리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저스 우익수 족 피더슨의 느린 타구 판단도 한몫했다. 이후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오지 알비스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2-2 동점이 됐지만 6회말에는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지 도널드슨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지다 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고, 애덤 듀발에게도 바깥쪽 패스트볼을 통타당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찰리 컬버슨을 땅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는 101개.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1.64로 조금 올라갔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82승 43패(승률 0.656)가 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뉴욕 양키스(83승 42패·승률 0.664)에 내줬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73승 52패)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게 유력한 애틀랜타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