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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즌 첫 40홈런 고지 코디 벨린저 분석

메이저리그 시즌 첫 40홈런 고지 코디 벨린저 분석

Posted August. 17, 2019 07:30   

Updated August. 17, 20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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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2·LA 다저스)의 특급 도우미 코디 벨린저(24)가 40홈런 고지에 오르는 새 이정표를 썼다. 육중한 체구와 거리가 먼 그가 신흥 장타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벨린저는 16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팀이 4-13으로 뒤진 7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7-13으로 패했지만 이 홈런으로 벨린저는 2017년 신인 시절 기록한 한 시즌 자신의 최다 홈런(39개)을 넘어 40홈런을 기록했다. 벨린저에 이어 이날 40홈런을 날린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188cm, 106kg)와 함께 메이저리그(MLB) 전체 홈런 공동 1위. 이런 페이스라면 53개까지 가능하다.

 벨린저는 신장이 193cm로 큰 편이었지만 고교 시절까지 70kg대로 호리호리해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벨린저가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 국내 프로야구로 치면 육성팀장이던 게이브 케플러(현 필라델피아 감독)는 젓가락 같던 벨린저에게 ‘강한 몸’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1일 우유 1갤런(3.8L)’ 프로젝트에 돌입해 100kg에 가깝게 ‘증량’에 성공한 벨린저는 신인 때 39홈런으로 자신이 거포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알렸다.

 지난해 25홈런으로 주춤(?)했던 벨린저는 올 시즌 타격에 한층 물이 올랐다. 홈런 수가 늘고 타율 또한 데뷔 첫 ‘3할대’(0.317)로 정교해진 비결에는 자신에게 맞는 타격 자세로의 복귀를 꼽을 수 있다. 데뷔 첫해 방망이를 몸과 수평에 가깝게 뉘이고 오른다리를 1루 방향으로 살짝 벌렸던 벨린저는 이듬해 방망이를 위로 세우고 오른발도 왼발과 수평으로 두고 앞으로 살짝 수그린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랬던 벨린저는 올해 다시 데뷔 첫해와 비슷한 모습으로 타격 자세를 바꿨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타격 자세를 장타를 많이 생산했던 2017년 모습으로 바꾸고, 당시 약점으로 꼽혔던 몸쪽 높은 공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다. 주로 당겨 치는 벨린저를 상대로 투수들이 바깥쪽 공을 구사하는데, 벨린저가 최근 이마저도 공략하는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어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약점 공략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벨린저가 공수에서 투수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만큼 팀 동료인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극단적인 투고타저 시대에 독보적인 평균자책점 1위(1.45)를 기록 중인 류현진에 대해 “사이영상뿐만 아니라 시즌 최우수선수(MVP)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13승 도전에 나선다.

 상대 선발은 마이크 폴티네비치.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폴티네비치와 맞대결을 벌여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던 폴티네비치는 올 시즌 4승 5패, 평균자책점 6.24로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17일 애틀랜타에서는 MLB 평균자책점 2위(2.32) 마이크 소로카가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이지 않지만 하루 차로 평균자책점 1, 2위의 투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