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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잔수, 文의장에 “한국, 사드입장 분명히 밝혀야”

中리잔수, 文의장에 “한국, 사드입장 분명히 밝혀야”

Posted May. 09, 2019 07:51   

Updated May. 09, 20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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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한국 국회의장 격)이 7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 달라”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문 의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관례와 달리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해 ‘홀대 논란’도 불거졌다.

 6∼8일 방중한 문 의장은 8일 오전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주중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리 위원장이 (준비한 메모를) 그대로 읽으며 사드 문제를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리 위원장과의 회담에 배석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리 위원장이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분명하게 입장을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사드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가 해결되면 저절로 끝나는 문제이기에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촉진자 역할을 잘해 달라고 답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사드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은 사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문 의장은 “남북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리 위원장 등 중국 측은 방한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하지 않았다.

 문 의장과 시 주석의 면담은 불발됐다.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 2013년 강창희 의장은 모두 방중 때 시 주석을 만났다. 문 의장은 면담 불발에 대해 “중국 측이 ‘외교 시스템,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카운터파트(문 의장의 경우 리 위원장) 외에 “의례적으로 시 주석을 30분 만나 인사하는”(문 의장) 의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측 설명과 달리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방중하자 직접 만났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