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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돌풍...기아車, 美시장 ‘씽씽’

텔루라이드 돌풍...기아車, 美시장 ‘씽씽’

Posted April. 04, 2019 08:01   

Updated April. 04, 20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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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텔루라이드(사진)의 인기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차는 3월 미국 시장에서 5만581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5만645대)보다 판매량이 10.2% 증가했다. 1분기(1∼3월) 누적 판매량도 13만65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이번 분기 실적은 2016년 1분기 이후 최대다.

 기아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3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텔루라이드의 선전 덕분이다. 지난달 5080대가 팔린 이 차량은 대형 SUV 수요가 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을 잘 공략한 덕분에 기대치를 초과한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간판 모델인 중형 SUV 쏘렌토도 지난달 950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8.4%나 증가했다. 텔루라이드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다른 차량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텔루라이드의 한국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3월 미국 시장에서 6만262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8% 늘었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중형 SUV인 신형 싼타페가 1만929대, 준중형 SUV 투싼이 1만1976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36.5%를 차지했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1만5008대 팔리며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약 60% 늘었다. 판매 실적 호조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1월 3.7%에서 3월 3.9%로, 기아차는 3.3%에서 3.5%로 올랐다.

 반면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7%)와 포드(―1.6%) 도요타(―5%) 닛산·미쓰비시(―9.7%) 등 주요 브랜드들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