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훈련 축소한다고 생각 안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1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펜타곤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 연합훈련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 장관의 취임 이후 이뤄진 첫 회담에서 서로 “우리는 한 팀”이라며 긴밀한 군사 공조를 강조했지만 방식과 규모를 조정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평가를 놓고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섀너핸 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해 실시한 ‘19-1 동맹’ 연습을 언급하면서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우리는 가을 훈련에서 이뤄낼 수 있을 개선점들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개선점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반격 부분을 축소하고 방어에 중점을 둔 군사훈련 중심이어서 보완 및 조정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섀너핸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가 준비 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훈련을 축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정 장관은 같은 연습을 두고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최초 작전 운용능력 검증을 위해서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군사적 뒷받침을 하자는 것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평가하는 특별상설군사위원회(SPMC)를 지난달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여해 한국군의 연합작전 주도 능력을 평가하는 SPMC 정례 개최를 통해 전작전 전환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