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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PR로 마라톤 활용하는 2030세대

Posted March. 16, 2019 07:49   

Updated March. 16, 20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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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에 나선 ‘2030세대’의 ‘스펙 경쟁’에서 마라톤 완주 경험도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준비생의 건강을 증명하고 끈기와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 삶의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지난해 엔지니어로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양승규 씨(25)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력을 자기소개서에 적어 면접관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는 스스로를 ‘달리는 엔지니어’로 소개하며 취업 후 각오와 비전 등을 설명했다. 그는 “‘얼마나 달렸느냐’ ‘어떤 대회에 나갔느냐’ ‘서브스리(3시간 이내 기록)를 해봤느냐’ 등 마라톤에 관한 질문만 여러 개를 받았다. 공학도라고 하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샌님’ 이미지가 있는데 건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어서 차별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기념 메달, 대회 참가 기록증 등 자료가 남아 완주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2017년 직장을 옮기며 마라톤 경력을 이력서에 포함했다는 조민규 씨(28)는 “보통 이력서 취미 특기란에 축구, 악기 연주 등 증명이 불가능한 내용을 넣는 지원자가 많은데 나의 경우는 마라톤으로 면접관에게 훨씬 구체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은 물론이고 로스쿨 입시, 인턴사원 지원 등에서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마니아들이 많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