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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힘든 트로피, 페더러는 100번째

Posted March. 04, 2019 07:28   

Updated March. 04, 20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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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선 모양의 트로피를 받아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사진)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세계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통산 100번째 정상에 오른 뒤였다. 페더러는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내 꿈이 이뤄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룰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세계 랭킹 7위 페더러는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챔피언십 단식 결승에서 세계 11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2-0(6-4, 6-4)으로 눌렀다.

 이로써 페더러는 20세 때이자 이날 상대였던 치치파스가 30개월 때인 2001년 2월 밀라노 인도어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19시즌 만에 100승 고지에 올랐다.

 ATP투어에서 100회 우승 클럽 멤버는 통산 109승을 달성한 지미 코너스(67·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코너스는 1983년 US오픈에서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페더러의 100승은 양과 질을 겸비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역대 최다 타이인 15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꾸준함의 대명사다. 메이저 대회에서 역대 남자 최다인 20승을 올린 큰 무대 체질이다. 페더러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30세 생일 이후 투어에서 3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관심은 페더러가 코너스의 109승 최다 기록을 넘어설지에 집중된다. 최근 기록을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복귀 시즌인 2017년 7승을 거둔 페더러는 지난해 4승을 올렸다. 코너스는 “세 자릿수 우승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동안 혼자 외로웠는데 드디어 동반자가 생겼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