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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중국이 기만할 것 우려해”

Posted December. 07, 2018 07:38   

Updated December. 07, 20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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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중국이 한국을 기만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천샹양(陳向陽)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한반도연구실 부연구원은 5일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에서 열린 제6차 한중 공공외교포럼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자신감이 좀 떨어져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중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중국공공외교협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한중관계 향후 10년의 버팀목이 될 전면적 신뢰 구축’이라는 주제로 4, 5일 개최됐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이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부쩍 높아진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 측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천 부연구원은 5일 “사드가 한중 상호 신뢰에 큰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서로 피해를 주는 마지노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최선을 다해 한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고 한국은 한중 협력의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오치정(趙啓正) 전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민족주의 정서가 (한중) 양자관계와 외교에 영향을 준다”며 “중국의 학자들이 (중국) 청년들에게 영향을 줘 극단적 민족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 인사들은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천 부연구원은 “한미동맹을 해체하라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이 강화돼 중국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호철 인천대 중국연구소장은 “한국은 한미동맹을 완화, 축소하거나 철폐하고 한중관계로만 외교정책을 돌릴(집중할) 수 없다”며 “한중 양국이 처한 이런 구조적 조건을 상호 이해하는 바탕에서 한중관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