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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경찰도 국제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경찰도 국제 수준으로 거듭나야

Posted November. 23, 2018 07:25   

Updated November. 23, 20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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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회에서 총재로 선출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194개 회원국을 가진 인터폴이 국제사회의 경찰 공조를 총괄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총재의 당선은 한국 경찰사에 남을만한 경사다.

 인터폴은 범죄 혐의자가 해외로 도피할 경우 회원국 사이의 공조를 통해 사건 조사와 소재 파악, 수사 협력 등을 하는 기구다. 회원국 사이에 자칫 있을지도 모르는 마찰과 갈등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총재는 전문 지식은 물론, 폭넓은 네트워크와 외교적 수완까지 갖춰야 한다. 김 총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재관,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거치며 일찌감치 ‘외사(外事)통’으로 평가받았다.

 경찰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인 만큼 이제 내부의 신뢰도 제고에도 눈을 돌렸으면 한다. 국민이 보는 경찰의 이미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과거 독재정권 시절 경찰이 공안(公安)을 빌미로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잔흔이 남아있다. 최근에도 툭하면 경찰의 부정과 기강해이가 거론된다. ‘드루킹’ 사건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부실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경찰은 지금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검찰의 독점적 수사 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이 1차 수사권을 갖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 교통 등 주민밀착형 업무 등과 일부 범죄 수사권이 지방의 자치경찰로 넘어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늘어나는 권한과 급속한 변화를 감당할 만큼 경찰도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