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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수, 시니어대회 첫 메달…김연아 이후 처음

임은수, 시니어대회 첫 메달…김연아 이후 처음

Posted November. 19, 2018 07:36   

Updated November. 19,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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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 ‘연아 언니’의 길을 따라 걷는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5)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여자 싱글 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로스텔레콤컵)에서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222.95점)와 소피야 사모두로바(러시아·198.01점)에 이어 전체 참가자 10명 중 3위를 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에 생애 첫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2009년 김연아(우승) 이후 처음이다.

 프리스케이팅 활약이 빛났다. 전날 쇼트 경기에서 57.76점으로 6위를 했던 임은수는 이날 프리에서 127.9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주 4차 대회(NHK 트로피)에서 세운 기록(126.53점)을 1주일 만에 갈아 치웠다. 영화 ‘시카고’ OST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보인 임은수는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0.10점)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면서 가산 점수 1.52점을 받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연아와 같은 올댓스포츠 소속인 임은수는 8월 시니어 데뷔 무대인 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6위를 했던 지난주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는 쇼트, 싱글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상승세를 탔다. 팔다리가 긴 서구형 체형으로 스케이팅 스피드나 표현력에서 강점을 지녔다. 임은수는 “2주 연속 (그랑프리) 출전을 해 체력적으로 조금 어려움을 느꼈다. 쇼트에서 너무 아쉬웠지만 프리에서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가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은수를 비롯한 ‘연아 키즈’들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17)은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 외에도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 고지를 넘은 유영(14),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김예림(15) 등이 눈길을 끈다.

 임은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훈련을 하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