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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의 ‘무역전쟁 타협안’ 퇴짜

Posted November. 19, 2018 07:36   

Updated November. 19,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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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양보안에 대해 “아직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고 압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포기를 요구하는 ‘중국 제조 2025’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 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며 “그들이 하려는 일들의 목록, 매우 긴 목록을 보내왔다. 142개 항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제안한 142개 양보안에 대해 “꽤 완전한 목록이며 우리가 요구한 많은 것들”이라면서도 “아직은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 3, 4개의 큰 사안이 빠져 있으나 우리는 그것 또한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제안에는 백악관이 반복적으로 요구한 지식재산권 탈취 등에 관한 핵심 사안이 빠져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양보안에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구매와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이 포함됐으나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제조 2025’ 포기와 같은 약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이 2025년까지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올라서겠다며 자국의 관련 기업에 보조금 지급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대중국 관세를 갑절로 늘릴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펜스 부통령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 시 주석은 “모든 나라는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에서 이익을 얻을 권리가 있다”며 “과학 혁신의 성과는 봉쇄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제조 2025’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탈취한다는 미국의 주장도 반박한 것이다. 시 주석과 펜스 부통령 모두 상대가 연설할 때 행사장을 떠났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