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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시아 방문도 미뤄져

Posted November. 09, 2018 07:30   

Updated November. 09, 20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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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이달 하순에서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잘 안 풀리면서 관련 일정도 줄줄이 재조정되는 양상이다.

 8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회담은 5월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한 이후 양국 간 물밑 협의가 이뤄져온 사안이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이달 초 “김 위원장의 11월 방러가 유력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미뤄진 것은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미 관계가 냉각되는 시점에 북한과 러시아 모두 회담 진행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시점에 경제협력 등 양국 간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겼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역시 연말로 예상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답방은 아직 거론도 안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올해 서울 답방 가능성도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경협으로 이어질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은 올해는 사실상 유의미한 진척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내 시행이 목표인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착공식은 물론이고 평양예술단 공연, 8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 등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진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삼림, 보건 등 일단 가능한 분야에서라도 남북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