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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이소룡처럼 문화장벽 깨”

“방탄소년단, 이소룡처럼 문화장벽 깨”

Posted November. 01, 2018 08:05   

Updated November. 01, 20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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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스타 DJ인 스티브 아오키(41·사진)가 방탄소년단(BTS)을 리샤오룽(李小龍)에 견주며 “모든 아시아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아오키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시아인들은 서구의 문화 장벽을 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으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은 브루스 리(리샤오룽)가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모습과 마찬가지로 그 장벽을 깨부쉈다”고 평했다.

 아오키는 10월 25일 방탄소년단이 노래와 랩에 참여한 신곡 ‘Waste It On Me’를 공개했다. 아오키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곡 ‘MIC Drop’을 리믹스해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3억 건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 5월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노래 ‘전하지 못한 진심’ 제작에도 참여했다.

 방탄소년단과 세 번째 협업을 한 아오키는 “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잘 부각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아오키와 방탄소년단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5월경.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집으로 초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등 브로맨스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오키는 “‘MIC Drop’ 리믹스 작업은 케이팝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며 (큰 인기에) 실제로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고 했다. “영어로 노래하는 대스타들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를 냈습니다. 20년이 지난 뒤 돌아보더라도 방탄소년단은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세운 거죠.”

 아오키는 그래미상 후보로 오르며 음악으로 조명받았고,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도 유명하다. 객석을 향해 대형 케이크를 집어던지거나 치렁치렁한 장발을 휘날리며 무대 위에서 관중을 향해 다이빙한다. 대학에선 사회학과 여성학을 전공했다. 아버지는 레슬링 선수, 동생 데번 아오키는 유명 패션모델 겸 배우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모든 아시아인에게 희망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라틴 팝과 케이팝의 열풍처럼 문화적 한계점을 넘어선 경우는 없어요. 앞으로도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다양한 문화권이 세계를 장악할 것입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