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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지진, 한 마을서만 2000명 사망 가능성”

“인니 지진, 한 마을서만 2000명 사망 가능성”

Posted October. 02, 2018 08:03   

Updated October. 02, 20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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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뒤이은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1일 오후 84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매몰자들이 상당수여서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희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 영문 일간 자카르타포스트는 일부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한 토양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많은 주택이 물처럼 변한 진흙에 휩쓸려가 한 지역에서만 약 2000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총 사망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이 매체는 쓰나미가 덮친 팔루의 해변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점 등에서 이 같은 액상화 현상이 발생해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토포 푸르오 누그로호 재해국 대변인은 “액상화 현상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해 건물을 뒤흔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비교적 일찍 시작된 팔루에서도 장비 부족으로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장비가 없어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직접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팔루에는 시신 300구를 매장할 수 있는 임시 묘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팔루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지진 피해를 당한 한국인 한 명의 소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5600억 루피아(약 420억 원)를 긴급 재난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한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