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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북핵 밀당하다 사랑에 빠졌다”

트럼프 “김정은과 북핵 밀당하다 사랑에 빠졌다”

Posted October. 01, 2018 08:00   

Updated October. 01, 2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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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사랑에 빠졌어요(We fell in love).”

 미국 언론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사랑 고백’을 일제히 제목으로 올렸다.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 휠링 지역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 연설에서 자신과 김 위원장을 연인 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6월에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얘기하던 중 “북한 핵은 매우 매우 큰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터프하게(강하게) 나갔다. 김 위원장도 그랬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더니 “아니다. 사실은 그가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들을 보내줬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 괜찮은 거 아니냐. 이런 말 해도 용납되는 거죠”라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관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칭찬할 때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내가 김 위원장에게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 ‘끔찍하다’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하지만 그 덕분에 한반도 긴장이 해소된 것 아니냐”며 자신의 공임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가 정점에 도달했다”며 “인권 침해 등으로 비난 받는 독재자에게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하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