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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보이스2’, 재미와 메시지 ‘두 토끼 몰이’

OCN ‘보이스2’, 재미와 메시지 ‘두 토끼 몰이’

Posted August. 29, 2018 07:44   

Updated August. 29, 20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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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성범죄에 대해 미국은 최소 징역 25년, 프랑스 최소 20년… 우리나라 역시 법적 규정은 있으나, 실제 처벌은 아동의 피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다소 뜬금없긴 했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도 아닌 드라마에서 갑자기 중간에 이런 자막이 뜨다니. 하지만 18일 방영한 OCN ‘보이스2’ 3회에서 등장한 이 자막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자막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범죄자가 경찰에 붙잡힌 뒤 “금방 출소할 것”이란 말을 남기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극본을 쓴 마진원 작가는 “미성년자 성범죄 양형 문제에 대해 꼭 한번 짚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이스2’가 “소신 있는 작품”이란 평과 함께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4회는 시청률 5.4%(닐슨코리아)에 이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화제였던 시즌1 ‘보이스’가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고, 같은 방송사 전작인 ‘라이프 온 마스’가 마지막 회에서 5%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적이다.

  ‘골든타임 팀’이라는 가상의 경찰 조직이 매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도 매력으로 꼽힌다. 범죄 현장의 소리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하는 강권주(이하나)와 미국 드라마 ‘덱스터’가 떠오르는 사이코패스 형사 도강우(이진욱) 등 캐릭터도 개성 있다. 경찰의 협조를 얻어 테러 진압 장면에 실제 경찰특공대가 출연하는 등 리얼리티를 살린 점도 돋보인다.

 다만 지나친 폭력성은 불편하단 지적도 나온다. 화면을 흐리게 처리하긴 했지만, ‘15세 관람가’인데 잔인한 범행 수법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대목이 잦다. 이승영 PD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수위가 높은 장면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