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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9•9절 방북, 美와 갈등 키울것” 中서도 우려

“시진핑 9•9절 방북, 美와 갈등 키울것” 中서도 우려

Posted August. 29, 2018 07:44   

Updated August. 29, 20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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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음 달 9일 방북해 북한의 ‘9·9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방북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9·9절 열병식에 상무위원(최고지도부)을 보낸 뒤 다음 달 중 시 주석이 방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내 전문가들은 정부에 “북-중 관계의 완전한 회복과 강화를 위해 시 주석의 9·9절 방북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우선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북한 열병식에 등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열병식 참관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열병식을 참관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옆에 나란히 설 것이 유력해 북-중이 미국에 공동 대응한다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관계 공고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요구해 온 북-중 경제협력, 대규모 대북 지원 등의 선물이 불가피하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북-중 경협이 재개되면 중국이 제재를 먼저 완화했다는 신호를 줘 국제사회의 중국 불신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의 올해 3차례 방중 때 국빈으로 대접한 뒤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답방하는 만큼 시 주석이 열병식에 참가하는 다른 정상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 방북이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의 최대 규모 열병식 과시에 이용당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방북 여부를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외국 방문은 보통 7일 전에, 상무위원은 5일 전에 발표하고 그에 앞서 관련국들에 통보하는 만큼 시 주석이 9·9절에 방북한다면 이달 말∼다음 달 초 방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