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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몸으로 노저어, 한반도기 휘날리다...亞경기 女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500m 金

한몸으로 노저어, 한반도기 휘날리다...亞경기 女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500m 金

Posted August. 27, 2018 08:36   

Updated August. 27, 20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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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24초788.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남북 여자 단일팀 선수들은 노를 번쩍 치켜들면서 환호했다.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카누경기장에 단일팀이 우승했을 때 연주하기로 했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5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0m 동메달을 목에 건 용선 여자 단일팀이 26일 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일팀이 국제 종합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도, 금메달을 따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남북 여자 단일팀 감독은 남한 선수들을 지도해온 강근영 감독(37)이 맡았다. 하루 전 동메달을 따낸 뒤 강 감독은 “팔렘방보다 더운 한국의 폭염 속에서 하루 6시간 이상 선수들이 땀 흘리며 버텨왔다. 거리가 길수록 체력에서는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스타팅 라인업도 전날 ‘동메달 멤버’ 그대로 구성했다. 북측 맏언니 도명숙(24)이 북잡이로 나섰고, 남측 맏언니 김현희(26·부여군청)를 비롯해 남북 선수 각각 5명(남한 변은정, 이예린, 장현정, 조민지, 북한 김수향, 정예성, 차은영, 윤은정, 호수정)이 노를 잡았다. 단일팀 막내 리향(16·북한)이 키를 잡았다.

 함께 훈련한 건 20일 남짓이었지만 한 몸 같았다. 단일팀은 6개 팀이 나선 500m 결선에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섰다. 250m 지점까지 0.16초 차로 중국이 바짝 추격했지만 후반에 더 힘을 냈다. 한국은 2위 중국(2분25초092)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우승했다. 3위는 태국(2분26초904)이 차지했다.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은 “선수들이 스포츠계의 ‘소녀시대’가 돼 앞으로도 세계 대회에 출전하며 평화를 알리는 주역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용선 1000m에서는 남자 단일팀이 우승에 도전한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