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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 학사-명사신 겨룬 37편 시, 국보 된다

집현전 학사-명사신 겨룬 37편 시, 국보 된다

Posted August. 24, 2018 07:56   

Updated August. 24, 20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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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현전 학사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등 15세기 조선 최고 문인들이 명나라 사신과 주고받은 시를 담은 ‘봉사조선창화시권’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3일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보물 제1404호)’과 안평대군이 주도해 만든 ‘비해당 소상팔경시첩(匪懈堂 瀟湘八景詩帖·보물 제1405호)’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봉사조선창화시권은 세종 때인 1450년 명나라 경제(景帝)의 사신으로 조선을 찾은 예겸(倪謙·1415∼1479)과 집현전 학사들이 문학 수준을 겨루며 쓴 시 37편이 수록돼 있다. 원래는 책 형태였지만 청나라 때 16m 길이의 두루마리로 다시 만들어졌다. 1958년경 국내로 들어온 뒤 간송 전형필(1906∼1962) 등의 감정을 받았고, 당시 기록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의 친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이들이 다양한 서체로 쓴 글씨가 보존됐다는 점에서 서예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비해당 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1442년 ‘소상팔경’을 주제로 당대 문인 21명이 쓴 글을 모은 시첩이다. 소상팔경은 중국 후난(湖南)성 소상의 8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다.

 한편 조선시대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가 쓴 ‘이익태 지영록’과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경기 남양주 불암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 경북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등 4건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