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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코앞에 군사기지 건설 노리나

Posted August. 23, 2018 07:41   

Updated August. 23, 20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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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엘살바도르의 라우니온 항구를 군사기지화할 수 있다.”

 진 메이네스 주엘살바도르 미국대사는 지난달 초 미국 언론 민트프레스뉴스에 “중국이 단지 라우니온 항구에 투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군사적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중미) 지역 내 영향력 확장을 원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라우니온 항구는 엘살바도르 동쪽에 있다. 메이네스 대사는 “(중국의) 동기가 단순하지 않다. 이는 전략의 문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이달 21일 중국은 대만 수교국이던 엘살바도르와 수교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엘살바도르는 곧바로 대만과 단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미국은 중국의 엘살바도르와의 수교를 대만에 대한 압력을 넘어 중미 지역에서 중국의 안보전략 계획을 뒷받침하는 움직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라우니온 항구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네스 대사는 수교 사실이 알려진 뒤 트위터에 “미국과 엘살바도르 관계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 니카라과와 인접한 폰세카만에 있는 라우니온 항구를 현대화해 중미 지역 화물 운송의 허브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엘살바도르와 수교하고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것이다. 엘살바도르는 “항구뿐 아니라 철도와 공항 투자 등도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라우니온 항구에 대한 투자 거부가 엘살바도르의 변심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만 외교부는 “엘살바도르가 항구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으나 우리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대만과 엘살바도르 모두 높은 채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중국이 투자한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에도 군사기지를 만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개국밖에 남지 않은 대만 수교국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나라가 중미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이 대만 수교국 중 엘살바도르와 인접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과 잇따라 수교하는 방식으로 중미 지역 내 영향력 확대와 대만 고립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