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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도착…‘T-K 핵담판’ 막올랐다

싱가포르 도착…‘T-K 핵담판’ 막올랐다

Posted June. 11, 2018 08:28   

Updated June. 11, 20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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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10일 싱가포르에 잇따라 도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건 세기의 ‘핵 담판’이 막 올랐다. 중국을 제외하고 사실상 첫 국제외교에 나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도착하자마자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을 갖고 ‘정상국가’를 목표로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김정은은 이날 오후 3시 반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에어차이나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싱가포르 행을 위해 시간차를 두고 김정은의 전용기 ‘참매 1호(IL-62)' 등 3대의 비행기를 순차적으로 띄우며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연막작전을 펼쳤다.

 김정은은 도착 직후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이동한 뒤 리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2011년 집권 후 7년 만에 한국, 중국 외의 국가를 처음 방문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에 앞서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에 나선 것이다. 싱가포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해 작년 11월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를 통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싱가포르로 출발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에게 주어진 ‘단 한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그의 국민들을 위해 뭔가 큰일을 하고 싶어하며 그 기회를 가졌다”며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이 진정성있게 비핵화에 나설 지에 대해선 “만나면 1분 이내에 알 수 있다.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 뭔가 시작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북한이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굉장한 곳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분명히 약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