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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로 제2 제3의 ‘스타일난다’ 키워야

규제완화로 제2 제3의 ‘스타일난다’ 키워야

Posted May. 05, 2018 07:56   

Updated May. 05, 20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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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패션 뷰티브랜드 ‘스타일난다’ ‘쓰리컨셉아이즈’(3CE)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난다의 지분 100%를 세계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 그룹이 인수했다. 로레알이 토종 화장품 브랜드를 사들인 것은 처음이다. 지분 가격은 5700∼6000억 원 대로 추정된다. 중국의 색조화장품 시장을 겨냥한 로레알이 중화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한 난다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스타일난다는 국내 패션스타트업과 온라인쇼핑몰의 1세대에 속한다. 2005년 김소희 대표가 22살 때 동대문시장에서 사온 옷을 파는 쇼핑몰을 창업했고 톡톡 튀는 스타일로 차별화전략을 펼쳐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패션에서 얻은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09년 메이크업브랜드 ‘3CE’를 런칭하면서 대박신화의 기틀을 다졌다. 자체 생산시설 없이 국내 화장품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손잡고 생산한 화장품은 지난해 회사매출(1641억원)의 69%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한류열풍과 힘입어 2010년 진출한 중국에서는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차이나신화’의 주역이 됐다. 로레알이 아시아 시장의 공략을 위해 난다를 선택한 이유다.

 로레알에 앞서 지난해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가 중국 시장의 공략을 위해 한국 화장품회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약진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도 한 몫을 했다. 2000년 화장품 제조업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면서 진입문턱을 낮춘 것이다. 그 결과 난다와 같은 중소형 브랜드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 향상과 해외시장 개척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작은 쇼핑몰에서 출발해 13년 만에 글로벌기업이 주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키운 여성CEO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제 2, 3의 스타일난다가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