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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골 살라, EPL ‘올해의 선수’   

Posted April. 24, 2018 07:39   

Updated April. 24, 20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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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축구 영웅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사진)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23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살라를 선정했다. 이집트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은 살라는 “내가 이 상을 받는 마지막 이집트 선수가 되질 않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73∼1974시즌부터 수여하기 시작한 PFA 올해의 선수상은 EPL 선수들이 팀 동료를 제외한 선수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 리그에서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며 두 번째로 밟은 EPL 무대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2014년 첼시에서 뛸 때 2골 4도움에 그쳐 이듬해 곧바로 세리에A(피오렌티나→AS로마)로 임대되며 호된 EPL 신고식을 치렀던 살라는 올 시즌 득점 감각을 폭발시키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살라는 “첼시에 있을 때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다시 돌아왔고 많은 것을 보여줬다”며 “그때와 나는 완벽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리그에서 31득점을 올린 살라는 2위 해리 케인(토트넘·26골)을 5골 차로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38라운드 체제로 전환한 1995∼1996시즌 이후부터 앨런 시어러(1995∼1996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7∼2008시즌)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시즌) 등이 기록한 EPL 최다 득점과 동률. 남은 세 경기에서 세 골 이상을 넣으면 42라운드로 진행되던 1993∼1994시즌 앤디 콜의 34득점 기록마저 넘어선다.

 왼발잡이에다 폭발적인 드리블을 장기로 하는 그는 EPL의 ‘메시(바르셀로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단일 시즌 최다인 8골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자국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했다.

 PFA는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에는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끈 ‘독일 신성’ 르루아 사네(22)를 선정했다.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받는 사네는 현재 팀 동료 케빈 더브라위너(15도움)에 이어 도움 부문 2위(12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