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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수두룩... 배구 FA ‘큰 그물’ 펴진다

대어 수두룩... 배구 FA ‘큰 그물’ 펴진다

Posted March. 31, 2018 07:36   

Updated March. 31,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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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각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대어들이 있는 데다 ‘FA등급제’가 도입돼 선수 이동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는 총 22명이다. 2013년 KOVO 이사회에서 대졸선수 FA 획득 조건을 6시즌에서 5시즌으로 완화했는데 그해 입단한 신인 선수들부터 새 규정을 적용받았다. 올해 2012∼2013년 입단 선수들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획득해 지난해 18명보다 4명 늘었다.

 첫 FA 자격 획득 선수 중 한국전력 레프트 전광인(27)이 눈에 띈다. 2013년 한국전력에 입단한 전광인은 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공격 8위(534점, 국내선수 중 3위), 공격종합 9위(50.56%, 국내선수 중 5위)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리시브 부문에서도 팀 내 1위(세트당 2.664개). OK저축은행 창단멤버로 팀을 단숨에 강팀에 올렸던 레프트 송명근(26), 세터 이민규(27), KB손해보험 레프트 이강원(28) 등도 러브콜이 쏟아질 만한 기량을 갖췄다.

 대한항공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세터 한선수(33)도 2013년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후 다시 한번 FA 대박에 도전한다. 같은 팀 레프트 신영수(36), KB손해보험의 센터 하현용(36)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올해부터 도입된 FA 등급제로 FA 시장에서 선수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의 A그룹 선수들은 기존의 규정(원소속팀에 직전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봉의 300% 지급)을 적용받으나 2억5000만 원 미만의 B그룹 선수들은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만 소속팀에 내주면 된다. FA 영입 시 주전급 선수를 내줘야 했던 구단 입장에서 부담 없이 준척급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