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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컬링팀의 비밀 ‘심리카드’

한국 휠체어컬링팀의 비밀 ‘심리카드’

Posted March. 16, 2018 08:16   

Updated March. 16, 20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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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힘을 다해 (스톤을)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어요!”(정승원)

 15일 한국 휠체어컬링의 평창 패럴림픽 4강 진출이 확정된 영국전에서 ‘위닝샷’을 던진 선수는 맏형인 서드 정승원(60)이다. 그는 양 팀이 4-4로 맞선 최종 8엔드에 양 팀 스톤을 통틀어 하우스 중앙에 가장 가까운 1번 스톤을 만들어 냈다.

 정승원은 중압감을 이겨낸 비결로 ‘심리 카드’를 꼽았다. 장창용 멘털 코치가 만든 카드에는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글귀가 담겨 있다.

 정승원의 카드 앞면에는 ‘D.W.S.N’ ‘L W 3 3 & 쭈우욱∼’이라고 적혀 있다. 정승원은 “D는 엎드려라(Down), W는 힘 조절을 해라(Weight), 투구 거리가 짧으면(Short) 안 된다(Not)는 뜻이다. 중요한 샷을 앞두고 자세를 낮춰 투구의 안정성을 높이고 힘 조절을 잘 해서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가도록 스톤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문구는 ‘스킵의 지시대로 라인(Line)을 맞추고, 힘 조절을 해라(Weight). 그리고 마음속으로 반드시 숫자 3을 센 뒤 스톤을 던져라’라는 의미다. 내가 성격이 급해 꼭 숫자를 센 뒤 스톤을 던져야 한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경기 전과 4엔드 종료 후 휴식 시간에 심리 카드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1, 2번 투구를 하는 리드 방민자(56)의 카드 뒷면에는 투구가 남은 동료들을 위한 행동 방식이 담겨 있다. 방민자는 “내 카드에는 ‘동료에게 긍정에너지를 전달하자’는 말이 적혀 있다”고 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