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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전투기 탑재 공격형 항모 보유 추진

Posted December. 27, 2017 07:27   

Updated December. 27, 20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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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최대 호위함인 이즈모(1만9500t)의 갑판을 개조해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모함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계획대로 2020년대 초에 운용을 시작할 경우 일본은 중국에 이어 세계 11번째 항모 보유국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헬기 14대를 탑재할 수 있는 이즈모의 갑판에 스키점프대를 설치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10대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문은 “F-35B의 제트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견딜 수 있도록 갑판의 내열성을 높이는 등의 개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2015년 취역한 이즈모는 갑판 길이 248m, 폭 38m로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호위함 중 가장 크다. 건설비만 1200억 엔(약 1조1400억 원)이 들어간 자위대의 핵심 전력이다. 외관도 항공모함과 유사해 진수할 때부터 ‘사실상 항공모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켜온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은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가 가능) 원칙의 일환으로 전투기를 탑재한 공격형 항모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신문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서 외딴 섬 방위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미군의 F-35B 전투기 운용을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이 외딴 섬에 침공할 경우 미군 전투기를 근처까지 나르고, 연료를 보급하는 용도로 쓰겠다는 것이다. 방위성은 갑판 개조 관련 조사비용을 2019년 예산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도입한 F-35B 전투기를 항모에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경우 전수방위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내년 10개년 방위계획인 방위대강 중도 개정 때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에서 도입하기로 한 F-35A 전투기 42대 중 일부를 F-35B형으로 변경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F-35B는 F-35A를 해군용으로 개발한 기종으로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이 가능하다.

 일본이 군사대국화 논란에도 항모를 보유하려는 것은 중국의 ‘항모 굴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해군은 2012년 구소련의 퇴역 항모를 개조해 랴오닝함을 진수했고, 올해 4월에는 중국산 첫 항모인 산둥함 진수식을 열었다. 신문은 “유사시 주일미군 기지가 파괴됐을 경우 이즈모가 대체 활주로 역할도 맡게 된다”며 “미일동맹을 강화해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