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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24일 밤 11시30분 서울 통과”

Posted December. 26, 2017 08:32   

Updated December. 26, 20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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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라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면밀히 주시했을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올해도 ‘산타 행적 추적 본부’로 깜짝 변신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NORAD 본부는 “산타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는 어린이들의 전화 세례에 친절히 응대하는 산타 모자를 쓴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로 북적였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때쯤 걸려오는 전화와 쇄도하는 e메일은 10만 건에 이른다.

 NORAD의 변신은 올해로 63년째다. NORAD는 별도 웹사이트(www.noradsanta.org)를 통해 3차원 그래픽으로 산타 썰매가 지구를 도는 실시간 영상도 제공했다. 지도상에서 산타는 24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반경 서울을 지나쳤고, 25일 오후 3시경에는 미국 중부 사우스다코타주를 지났다.

 NORAD의 이벤트는 1955년 한 어린이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가 계기가 됐다. 당시 한 장난감가게가 ‘산타와 통화를 할 수 있다’며 백화점 전단에 광고용 전화번호를 잘못 기재했는데 하필 그 번호가 NORAD의 전신 대륙방공사령부(CONAD)의 것이었다. 당시 근무 중 “혹시 산타인가요?”라는 어린이의 전화를 받은 해리 슈프 대령이 “허허, 올 한 해 착하게 지냈니?”라며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이 현재의 ‘미국 국방부 최대 대민 홍보 사업’으로 이어졌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