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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통 큰 작전 과감히 전개할 것” 실체는?

김정은 “통 큰 작전 과감히 전개할 것” 실체는?

Posted December. 25, 2017 07:36   

Updated December. 25, 20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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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3일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폐회사에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대담하고 통이 큰 작전들을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4일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놓은 일은 다만 시작에 불과하며 당 중앙은 인민을 위한 많은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대담하고 통 큰 작전’을 놓고 대화 복귀를 점치는 의견도 있지만, 기존의 미사일 발사와는 다른 양상의 추가 군사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8월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공개했지만 실행하지는 못했던 괌 포위사격이나, 지난달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그러나 당 내부 규율작업으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도 “발언의 진의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사회의 초강경 제재 속에서 김정은이 택한 생존책은 내부를 향한 채찍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원고지 60장에 달하는 김정은의 연설을 실어 당에 대한 충성맹세를 강조하는 사상전을 펼쳤다. 사회 기강을 다잡아 외부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석유 정제품 제재를 강화하는 유엔 안보리의 새 제재 결의안 2397호 통과와 맞물려 김정은의 연설은 시기상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김정은은 23일 “당 세포 위원장들이 선봉에 서서 광범한 군중을 불러일으키고 단결된 힘으로 투쟁해나가야 적들의 도발과 제재 책동도 물리칠 수 있고 이 세상 못해낼 일이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5년 만에 개최된 세포위원장(하급 간부) 대회에서 당의 규율을 바로 세우는 데 집중했다. 특히 외세의 문화 침투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김정은은 “미제와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 책동과 제재 압살 책동을 전례 없이 강화하고 우리 내부에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사상 독소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의 모든 당조직과 당일꾼들이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섬멸전을 강도 높이 벌려 나가야 한다”면서 근로단체 조직들을 활용한 자가 단속과 검열을 지시했다.

 사법적 조치를 앞세운 대대적인 숙정사업도 시사했다. 김정은은 “법기관들에서는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사소한 요소에 대해서도 계급적으로 예리하게 대하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저해하고 해독적 작용을 하는 위험한 행위에 대해서는 강한 행정적,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4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미 거덜 난 제재 따위로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변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