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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너크라이 사이버테러는 北소행”

Posted December. 21, 2017 09:21   

Updated December. 21, 20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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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이 18일 밤(현지 시간) 올해 5월 전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했던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그동안 계속돼 온 의혹을 미국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뒤 이뤄져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미 행정부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중한 조사 끝에 미국은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큰 혼란과 파괴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무모한 공격이었다”며 “북한이 핵프로그램 또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노려 전파된 랜섬웨어로, 단기간 내 150여 개국에서 23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페이스북과 MS가 지난주에 수많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시도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지난주 페이스북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범죄단 ‘래저러스(Lazarus)’ 관련 계정을 삭제했으며 MS는 보안패치를 적용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이번 문제는 미 정부가 북한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드러나 추가 압박을 가할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흔들림 없이 대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일본 등도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우리의 결론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피해를 봤던 영국, 일본 등도 북한 비난에 동참했다. 나지르 아흐메드 영국 외교부 차관은 “무차별적인 워너크라이 공격은 제재를 피하기 위한 북한 활동가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당시 영국은 국립보건서비스(NHS)망이 마비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일본 외무성도 20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