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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엔 충남 겨울바다로 오세요”

“연말연시엔 충남 겨울바다로 오세요”

Posted December. 19, 2017 08:32   

Updated December. 19, 20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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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7일 충남의 겨울바다가 시커멓게 변했다. 유조선 허베이스피릿에서 쏟아진 원유 1만2547kL가 바다와 백사장을 뒤덮었다. 정확히 10년 후 서해의 검은 악몽은 사라졌다. 충남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각양각색의 축제가 차례로 열린다. 아름다운 자연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이색 관광지도 첫선을 보인다.

○ LED로 수놓은 해안공원

 2002년과 2009년 국제 꽃박람회가 열린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이 빛의 천국으로 탈바꿈한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네이처농업회사법인은 22일 이곳에 11만4263m² 규모의 ‘코리아플라워파크’를 개장한다. 소나무와 동백, 서해 일몰과 수많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어우러진 빛의 세계다. ‘루미나리 길’과 곳곳의 ‘서치라이트 존’으로 새로운 빛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가족과 연인에게 마음을 전하는 ‘러브 빌리지’와 ‘프러포즈 빌리지’, 어린이를 위한 ‘키즈 빌리지’ 등 8개 테마로 구성됐다. 연중 운영하며 입장료는 9000원(청소년 7000원). 일몰 후 개장해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지금 서해는 새조개와 굴이 제철이다. 꽃지해수욕장과 주변 포구, 승용차로 30∼40분 거리인 홍성군 궁리포구와 남당항에서 즐길 수 있다. 통통한 새조개는 무 대파 마늘 다시마 멸치 등으로 낸 육수에 살짝 데친 뒤 초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가 좋다.

○ ‘머드 천국’의 이유 있는 변신

 여름철 머드축제가 열렸던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올겨울 ‘사랑과 고백’을 주제로 한 겨울바다 사랑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축제다.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열린다. 사전 신청을 통해 연인 50쌍을 모집한 뒤 프러포즈 이벤트와 크리스마스이브 공연을 마련한다. 또 소망트리와 사랑의 우체통, 스노볼 포토존 등 상설 체험행사와 겨울바다 버스킹, 각종 퍼포먼스 공연도 열린다. 머드광장에는 야외 스케이트장도 만들어졌다. 낙조와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승용차로 30분가량 걸리는 천북면 장은리에선 굴구이와 굴찜이 인기다. 이 밖에 굴밥과 굴칼국수 굴전과 함께 동치미와 굴로 요리한 굴물회도 일품이다.

○ ‘알프스’에서 즐기는 얼음축제

 23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얼음분수축제가 시작된다. 내년 2월 18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 전체가 ‘겨울왕국’으로 바뀐다. 수많은 얼음조각과 봅슬레이 썰매 집트랙 소마차 등 가족 단위 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얼음 위에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거대한 얼음분수와 종유석처럼 생긴 고드름도 이색적이다. 근처 장곡사와 칠갑산 도립공원 주변에는 산채정식과 청국장, 순두부 등 전통 맛집이 많다.

 이창규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보령과 태안 지역은 이색축제가 시작되면서 즐길 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까지 ‘3박자’를 갖췄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기진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