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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 훈련 중단 결정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 훈련 중단 결정

Posted December. 19, 2017 08:32   

Updated December. 19, 20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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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에는 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긴 한숨이 들려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50여 일, 막판 스퍼트를 위해 한창 구슬땀을 흘릴 시간.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훈련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장반석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18일 “2주째 빙판 훈련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태릉선수촌에서 체력 훈련만 했다. 이대로 더 훈련을 진행했다간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20일까지 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믹스더블 대표팀이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건 훈련 환경 때문이다. 지난달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하던 대표팀은 형평성 및 경기장 설비 조성 등의 이유로 이달부터 경기장을 비워야 했다.

 문제는 대안으로 선택한 이천훈련원 컬링장 또한 상태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장 감독은 “(스톤을 놓기 위해) 슬라이딩을 하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 정도였다.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릉선수촌부터 이천훈련원까지 왕복 3시간 정도의 이동 거리도 부담이 됐다. 대표팀의 외국인 코치들이 대한컬링경기연맹에 환경 개선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표팀은 지난주부터 선수촌에서 체력 훈련만 실시했지만 빙판 훈련을 병행하지 못하니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국제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남녀 컬링 대표팀은 2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새로 마련된 컬링장에서 훈련을 할 방침이다. 연맹은 강릉컬링센터의 얼음을 관리한 해외 아이스메이커를 초청한 만큼 빙판 관리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얼음 상태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내년 1월 초 진천경기장에서 전국겨울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점도 대표팀엔 부담이다. 장 감독은 “대회 준비를 위해 얼음을 손보고 하다 보면 그나마 있던 훈련 시간도 줄어들 게 될 것이다. 경기장 라인 중 일부는 대회를 진행하고 일부는 대표팀 훈련을 하라는 연맹의 의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표팀이 요청한 시뮬레이션(올림픽 때와 비슷한 규모로 관중을 동원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훈련 또한 마땅한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안방 올림픽까지 50여 일, 엇박자는 계속되고 있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