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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펜타곤 5층 은밀한 곳서 UFO 연구

Posted December. 18, 2017 07:57   

Updated December. 18, 20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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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5년 전까지 비밀리에 연구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연구는 5년 전 공식 종료됐지만 최근까지도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2007년부터 5년간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이란 UFO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 국방 예산 연간 6000억 달러(약 654조 원) 중 2200만 달러가 이 프로그램에 지원됐다. NYT는 “국방부는 예산 지출 우선순위를 고려해 이 프로그램을 2012년 종료했다고 밝혔지만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예산 지원 종료 뒤에도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밀에 부쳐진 UFO 연구 프로그램은 루이즈 엘리존도 군사정보 담당관이 펜타곤 C링 5층에 있는 미로같이 깊숙하고 은밀한 곳에서 진행했다. 현재 미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협력 중인 억만장자 사업가 로버트 비글로 씨의 회사가 예산을 지원받아 연구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 흔적 없이 고속으로 날거나 공중에서 맴도는 물체 목격담들이 연구됐다. 미 공군기가 공중에서 마주친 미확인 물체의 영상도 분석 대상이 됐다.

 NYT는 UFO 연구 프로그램이 ‘검은돈’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해리 리드 전 의원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을 국회에 요청했고, 이 예산이 흘러들어간 기업의 비글로 씨는 리드 전 의원의 오랜 친구였음이 드러났다. 비글로 씨 기업으로 들어간 2200만 달러의 행방은 수년간 베일 속에 있었다.

 이에 앞서 미 공군은 1947년부터 22년간 1만2000건이 넘는 UFO 목격 제보를 조사한 바 있다. 이 중 1952년 시작된 ‘블루 북 프로젝트’에서 대부분의 목격담이 별이나 구름, 일반적인 항공기 등의 영향을 받은 현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701건의 제보는 여전히 원인을 밝히지 못해 미궁으로 남아 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