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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 ‘기자 폭행’ 적반하장 보도

中 관영언론 ‘기자 폭행’ 적반하장 보도

Posted December. 16, 2017 08:32   

Updated December. 16, 20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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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15일 발생한 문재인 대통령 수행 한국 기자 폭행 사건이 기자가 취재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겼다고 보도하면서 진상조사 필요성이나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 근거로 중국 측에 유리한 주장을 담은 일부 한국 누리꾼의 반응만 골라 여론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신문은 “사건에 대한 정보가 나오면서 한국 누리꾼의 태도도 한국 기자들이 취재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 언론이 크게 부풀리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기자들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고위층의 해외 방문 시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여럿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취재 기자들이 취재증을 제시했는데도 뚜렷한 설명 없이 취재를 막고 이에 항의하는 사진기자를 보안요원이 집단 폭행한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더욱이 ‘국가 정상 수행 기자에 대한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초유의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등의 기본적인 언론의 역할마저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문은 또 사건이 발생한 행사는 한국 측이 주최한 것이고 “문제의 원인은 한국 측에서 고용한 사람이지 중국 공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폭행을 행사한 사람들이 공안이 아닌 사설 보안업체 요원들일지라도 베이징(北京) 공안이 지정한 업체이며 지휘 감독을 받기 때문에 중국 측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은 쏙 빼고 보도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