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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넘은 한중, 11일 북핵 담판...문대통령-시진핑 두 번째 정상회담

사드 넘은 한중, 11일 북핵 담판...문대통령-시진핑 두 번째 정상회담

Posted November. 11, 2017 07:53   

Updated November. 11, 20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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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한중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일단 봉합한 후 처음으로 11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올 하반기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0일 인도네시아를 떠나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 달여 만이다.

 첫 회담에서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시 주석이 “한국이 한중 관계 발전의 장애를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한 데 이어 사드 논란이 일차적으로 봉합된 만큼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는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고 북핵 문제와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으로 한미 북핵 공조를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중국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한중 사드 합의문에서 중국이 우리 정부의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지지를 보낸 만큼 보다 진전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당신이 북한의 매우 강력한 이웃이며, (중국이) 북한 경제활동의 90%를 차지한다. 당신은 ‘스트롱맨’이다. 당신은 나를 위해 이(북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북핵 문제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재차 당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원유 공급 중단 △중국 내 북한 계좌 폐쇄 △북한 노동자 수만 명의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낭=문병기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