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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불균형 NO” 아베에 정색한 트럼프

“무역불균형 NO” 아베에 정색한 트럼프

Posted November. 07, 2017 08:01   

Updated November. 07, 20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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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방문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이 (미국에서) 대량의 방위장비를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국제 무역시장에서 매우 불공정한 취급을 당해왔다며 일본과 중국, 다른 국가들에서도 불공정무역이 해소돼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 순방의 최우선 목적이 ‘미국 우선주의’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내일 시작되는 한국 순방에서도 경제 문제가 북핵 문제와 함께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있는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양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지 않았다’는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묻는 질문에 “일본 상공을 북한 미사일이 지나간다면 요격해 떨어뜨릴 수 있어야 한다. 미국에는 F-35 전투기, SM-3 등 훌륭한 방위장비가 많다”며 아베 총리에게 무기 구매 요청을 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는 공평하고 자유로우며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원한다”며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 및 적자를 없애기 위해 미국 수출품이 일본 시장에 공평하게 접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골프 회동을 하며 경제 관련 주제를 피하는 데 주력했던 아베 총리는 “일본은 거의 모든 방위장비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해왔다”며 “앞으로도 이지스어쇼어, F-35, SM-3블록A 등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미 무역역조 해소와 관련해서는 “기존 경제대화의 틀 안에서 논의를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제안한 ‘인도 태평양’이란 용어를 직접 사용하면서 향후 일본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내는 것으로 화답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의 팽창주의를 견제한다는 내용으로 한국의 대중외교 공간을 좁힐 소지가 크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대응 방안에 대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방문할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정말 슬픈 일”이라며 “혹 김정은이 이들을 돌려준다면 특별한 일이 시작되는 것일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