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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美하원 외교위서 증언 “北, 주한미군 철수시켜 적화통일 노려”

태영호, 美하원 외교위서 증언 “北, 주한미군 철수시켜 적화통일 노려”

Posted November. 03, 2017 07:27   

Updated November. 03, 20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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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이 핵개발을 완료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한반도를 적화 통일하는 베트남식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사진)가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일(현지 시간) ‘내부자가 바라본 북한 정권’이라는 주제의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을 완료하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한미 군사훈련 축소와 궁극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도 (불안감을 느껴)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북한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또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지위(핵보유국)를 인정하게 만들기만 하면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얘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국에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김정은은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군사옵션을 결정하기 전에 비군사적 옵션을 모두 시도해봤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반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김정은이 공포통치를 통해 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확산과 한국 드라마 유입 등으로 생기는 변화들을 볼 때 북한에서 2010년 ‘아랍의 봄’과 같은 반란이 일어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