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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태영호 “북은 파괴 아닌 변화의 대상”

방미 태영호 “북은 파괴 아닌 변화의 대상”

Posted November. 02, 2017 07:32   

Updated November. 02, 20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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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사진)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북한을 파괴가 아닌 변화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으로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등의 ‘소프트파워’ 전략을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최대의 압박’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전에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이미 스마트폰에 사용 가능한 소형 메모리카드가 ‘콧구멍카드(위급 상황 때 콧구멍에 숨긴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태 전 공사는 “구글 같은 회사가 북한 전역에 송출 가능한 위성 전파를 쏜다면 안방에서도 외부 방송 시청이 가능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용모가 준수한 여성이 평양에 불려가도 성적 착취 등 인권 침해라는 인식이 없고 오히려 영광으로 여긴다”며 북한 주민의 기본 인권 의식 고취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북한 여성들이 김씨 일가와 엘리트들의 성 노리개로 선발되는 것을 기쁘게 여길 정도로 인권 의식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태 전 공사는 1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내부자가 바라보는 김정은 정권’이란 주제로 공개 증언을 했다. 미 하원은 최근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과 ‘세컨더리 보이콧’을 골자로 한 ‘오토 웜비어 북한 제재 법안’을 연이어 통과시켰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