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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장수 비결

Posted October. 31, 2017 07:18   

Updated October. 31, 20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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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일본 오키나와, 그리스 이카리아의 공통점은? 100세 넘은 노인들이 많은 장수 지역으로서 ‘사람들이 죽는 것을 잊어버린 섬’에 비유된다. 7년간 장수마을을 찾아다니며 연구한 미국의 댄 뷰트너는 이 곳을 ‘블루존’으로 명명했다.

 ▷장수 여부를 결정짓는데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과 환경 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뷰트너는 블루존 노인들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장수의 공식을 추려냈다. 그 첫 번째가 시간과 돈 들여가며 따로 운동하는 대신 일상생활에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것. 배가 80% 정도 불러오면 미련 없이 수저를 내려놓고, 시계에 매이지 않고 느긋한 삶을 산다는 것도 100세 노인들에게 배울 점이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이런 장수비결만으로 부족한 시대가 왔다. 요즘은 잘 사는 사람이 대체로 장수를 누린다. 최근 보건복지부 국감자료에 의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수명격차가 6.6년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소득과 수명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2015년 상위 20% 고소득층의 기대수명은 85.14세, 하위 20% 저소득층은 78.55세였다. 빈곤 계층은 흡연 음주 영양불균형 같은 위험에 손쉽게 노출되고 병에 걸려도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탓이다. 소득에 따른 수명격차는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미래에는 고령자의 거주환경으로 외딴 장수촌이 아니라 첨단의료시설을 갖춘 도시가 1순위로 꼽힐 것이다. 경제적 풍요는 많은 이들이 소망하지만 원한다고 누구나 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질병 없이 장수하는 전략에는 돈 안 드는 방법도 있다. 규칙적 생활과 절제된 식습관은 기본, 여기에 삶에 대한 긍정적 생각, 가족 및 사회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1인 가구가 대세라지만 혼자 사는 사람은 끈끈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한 사람에 비해 약 8년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도 있다. 가족이든 친구든, 즐거움과 힘든 일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장수의 비결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