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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佛 친선 한마당 어느새 10돌”

Posted October. 16, 2017 07:48   

Updated October. 16, 20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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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7시 반, 프랑스 파리 마들렌 성당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공연 시간이 30분 넘게 남았지만 어느새 10주년을 맞은 ‘한-프랑스 친선 콘서트’를 관람하려는 한국인과 프랑스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프랑스 내무부의 후원을 받는 양국 공식 행사로 발돋움한 이 행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미아 에코드라코레(한국의 메아리) 대표(49)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에브리국립대에서 한국학 교수였던 이 대표는 2001년부터 한국 유니버설발레단, 오페라 춘향전 공연을 프랑스에 알리다가 2004년 홍보기획 회사를 차려 본격적인 ‘한국 전도사’로 나섰다. 안정적인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대상이 학생 50명으로 제한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매년 마들렌 성당에서 한-프랑스 콘서트를 열고 있다. 1회부터 4회까지는 한국의 유명한 팝페라 가수 임형주, 정세훈, 성악가 최승원 등 한국 유명 음악가들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콘서트로 진행하다가 5회부터는 양국의 진정한 교류를 위해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초대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 행사를 담당하는 공화국 수비대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외인부대 오케스트라, 국립 경찰 오케스트라 등 프랑스 정부기관의 오케스트라를 연이어 초대했다.

 그는 마들렌 성당 행사를 올해로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는 유네스코 본부 강당에서 전 세계 평화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한-프랑스 친선 콘서트의 1막을 내리면서 그는 특별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을 콘서트장에 초대했다. 프랑스 한국전 참전협회 파트리크 보두앙 회장에게 감사패와 287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사명록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유네스코 본부가 후원으로 참여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유엔 참전용사를 기억하는 아주 뜻깊은 행사로 그들의 헌신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는 계속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데 한국전쟁 참전용사만큼 상징적인 이들은 없다”며 “전 세계가 테러의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지금, 내년부터는 유네스코 회원국의 뮤지션들과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프랑스 공화국 수비대 의장대 남성 합창단과 함께 마르세유 오페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연소 악장인 김다민 씨가 5개국 국적 단원들로 구성한 앙상블 레제코(메아리), 한국 15인 혼성 중창단 ‘선한’의 공연이 이어졌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