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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심사맡은 스톤 감독 “영화가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줄수 있을것”

부산영화제 심사맡은 스톤 감독 “영화가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줄수 있을것”

Posted October. 14, 2017 07:33   

Updated October. 14, 20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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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아내가 한국인이라 처가가 서울입니다. 처가 어른들이 한국전쟁을 경험해서 저도 많은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한반도는 긴장 상황이지만 영화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거라 기대합니다.”

  ‘세계적 영화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71·사진)은 최근 북핵과 사드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한국 정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13일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가 레이건을 만났듯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래툰’(1986년)으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쓸었고 미국 정부의 중앙아메리카 개입을 비판하는 ‘살바도르’(1986년), 미국의 신자본주의를 폭로한 ‘월스트리트’(1987년), 미중앙정보국(CI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을 그린 ‘스노든’(2016년) 등 줄곧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년 동안 12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한 뒤 ‘더 푸틴 인터뷰’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다이빙벨’ 사태가 촉발시킨 부산국제영화제의 ‘표현의 자유’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 정부에는 이런 억압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도 ‘강한 정부’였던 것 같고요. 이제나마 억압이 ‘표현’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음악과 디자인, 촬영 등이 모두 좋다”며 “가끔은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 출발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반전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했다. 인상적인 배우로는 이병헌과 현빈, 최민식을 꼽았다.

 그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어떤 시스템하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입니다. 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재판받아야 합니다.”



장선희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