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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8회 홈런 2방... 기사회생 뒤집기

Posted October. 09, 2017 11:27   

Updated October. 09, 20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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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 땅볼, 땅볼.

 2번 타자로 나서고도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한 브라이스 하퍼가 마지막 타석에 섰다. 전날 내셔널리그 디비전 1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0-3 영봉패를 당한 워싱턴은 8일 2차전에서도 8회까지 1-3으로 컵스에 끌려가고 있었다. 좀처럼 공격력을 회복하지 못한 워싱턴은 시리즈 16이닝 동안 고작 4안타(1홈런)에 그쳤다. 디비전 1, 2차전을 모두 디펜딩 챔피언에 내주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5개뿐이었다.

 마운드에는 정규시즌 동안 좌타 상대로 피안타율 0.119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칼 에드워드 주니어가 서있었다. 하지만 하퍼는 높게 들어오는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2점 홈런이었다.

 하퍼의 홈런은 침묵하던 워싱턴 강타선을 깨웠다. 워싱턴은 앤서니 렌던의 볼넷과 대니얼 머피의 안타로 다시 1사 주자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화룡점정은 베테랑 라이언 지머먼이 찍었다. 올 시즌 36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머먼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공을 보며 승리를 확신한 듯 포효했다. 패색이 짙던 8회에 홈런 두 방으로 5점을 뽑아내며 기사회생한 워싱턴은 시리즈 상대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고 시카고에서 3차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같은 날 애리조나는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2차전에서 5-8로 져 2패의 부담을 안고 안방에서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애리조나에는 정규시즌 다저스전 3전 전승을 거둔 로비 레이가 있었지만 와일드카드전 구원등판으로 이틀만 쉬고 마운드에 선 레이는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1이닝 4실점 후 강판돼 패전의 멍에를 썼다.

 5회까지 7-2로 크게 앞서던 다저스는 7회 애리조나 브랜던 드루어리에게 3점 홈런을 내줘 7-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켄리 얀선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잡고 세이브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기간 불펜 역할을 맡게 된 마에다 겐타는 다저스가 3-2로 앞서던 5회 1사 후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고 승리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