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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뮤직 2.0시대...K팝과의 협업 폭발적 시너지 기대”

“월드뮤직 2.0시대...K팝과의 협업 폭발적 시너지 기대”

Posted September. 27, 2017 07:52   

Updated September. 27, 20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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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뮤직 2.0’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케이팝과 협업을 시작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26∼28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의 첫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미국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 페르난도 가리바이. 그는 레이디 가가, 휘트니 휴스턴, 카일리 미노그, 시아 등 팝스타들과 작업해 와 ‘디바들의 미다스’로 불린다.

 가리바이는 이날 간담회와 강연에서 ‘월드뮤직 2.0’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디지털 교류가 많아져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악이 빠르게 섞여 새로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올해 빌보드 싱글차트 최다 연속 1위 공동기록(16주)을 세운 곡 ‘Despacito (Remix)’를 방탄소년단과 함께 언급한 게 한 예. 그는 “Despacito는 푸에르토리코의 가수(루이스 폰시)와 래퍼(대디 양키)가 북미 최고의 스타(저스틴 비버)와 만나 두 문화권의 융합으로 폭발적 시너지를 냈다”며 “방탄소년단과 체인스모커스가 최근 함께 만든 곡을 내놓은 것도 이런 경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리바이는 이번 뮤콘 마지막 날(28일) 한국 R&B 가수 크러쉬와 함께 작업한 발라드 ‘Lay Your Head on Me’를 공개한다. 그는 “케이팝과의 작업도, 원격 공동 작업도 내겐 처음이었다”면서 “월드뮤직 2.0의 새로운 모델 실험이 무척 맘에 든다”고 했다.

 멕시코계 미국인으로서 그는 대중음악계에서 라틴문화권의 힘을 누구보다 실감한다. “멕시코에서 BTS(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대단한 속도로 성장 중입니다. Despacito의 히트도 라틴 시장이 미국 주류 시장과 함께 폭발했기에 가능했죠. 라틴계는 새로운 음악과 문화에 아주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가리바이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출강하는 음악 교육자이기도 하다. 그는 “뛰어난 팝 음악가를 양성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면서 “내 삶의 목표는 음악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고통 받는 이들에 힘을 주는 것”라고 했다.

 “엑소, 방탄소년단, 크러쉬 등 한국 가수들은 서구의 R&B나 힙합을 깊이 이해하고 극히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하는 능력에서 최상급입니다. 케이팝을 더 이해하며 문화 간 시너지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