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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미-중서 올 5조원 수주

Posted September. 26, 2017 08:04   

Updated September. 26, 20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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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올해 8월까지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회사로부터 연간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좋은 부품으로 판로를 확장해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25일 현대모비스는 1∼8월 미국과 중국 등에서 48억 달러(약 5조4240억 원)어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8월까지 수주한 금액은 지난해 10억 달러에서 4.8배로 늘어났고 2015년(4.9억 달러)의 약 10배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국 자동차업체와 픽업트럭용 섀시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대모비스가 픽업트럭용 섀시 모듈을 납품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픽업트럭은 주로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팔리는 차종이다. 무거운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픽업트럭의 섀시 모듈은 다른 차종에 비해 기술 수준이 높아야 한다. 미국 시장 납품에 성공했다는 건 그만큼 자동차부품회사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섀시 모듈은 다른 부품에 비해 단가가 비싸 매출에 대한 기여가 크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미국 업체에 디스플레이와 스위치로 차량 비디오와 에어컨 등을 조작하는 전장부품 DCSD(Disassociated Center Stack Display)도 공급하고 또 다른 회사에는 ICS(Integrated Center Stack)를 납품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신규 계약을 맺은 것도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는 지리자동차가 소유한 볼보자동차의 중국 내 생산 차종에 오디오앰프를 공급하기로 했다. 오디오앰프는 차량 내 오디오 시스템을 총괄하는 기기로 소위 ‘감성 부품’ 중 하나로 불린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오디오 앰프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자체적으로 중국 내 판로를 넓힌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중국 완성차 회사에는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와 리어램프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중국 현지 완성차와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수주 노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